여름 향수 추천 6가지와 피해야 할 향수까지, 덥고 습한 날 진짜 잘 맞는 향 고르는 법

여름에 뿌리기 좋은 산뜻한 향수 6가지와 한여름엔 피하는 게 나은 향수, 비 오는 날 어울리는 향까지 정리했어요.

여름 향수 추천 6가지와 피해야 할 향수까지, 덥고 습한 날 진짜 잘 맞는 향 고르는 법

여름에는 향수 고르기가 은근히 어려워요. 겨울처럼 묵직하고 달달한 향을 뿌리면 금방 답답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향만 고르면 30분 만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거든요.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향이 공기 중에 무겁게 퍼져서, 평소엔 좋았던 향도 땀 냄새나 체취와 섞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여름 향수는 “좋은 향이 난다”보다 “깨끗하고 시원한 사람 같다”는 인상을 주는 쪽이 훨씬 안전해요.

이번 글에서는 여름에 뿌리기 좋은 향수 6가지, 의외로 여름에는 피하는 게 나은 향수 3가지,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향수 2가지를 같이 정리해볼게요. 노트 정보는 공식 브랜드 설명과 대표 향수 DB 표기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여름 향수 고를 때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여름에는 베르가못, 레몬, 라임, 유자,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계열이 탑 노트에 있으면 시작이 훨씬 산뜻해요. 처음 뿌렸을 때 답답하지 않고, 막 샤워하고 나온 듯한 느낌을 주기 좋거든요.

그리고 여름 향수는 개성이 너무 강한 것보다 데일리로 자주 뿌릴 수 있는 향이 좋아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라 향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지지만, 오히려 너무 진한 향은 주변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제 기준에서는 여름 향수는 세 가지를 보면 실패 확률이 낮았어요.

  • 첫 향이 시원하고 가벼운지
  • 잔향이 땀 냄새와 섞여도 답답하지 않은지
  • 실내, 대중교통, 사무실에서도 부담 없는지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부담 없이 막 뿌리기 좋은 여름 가성비 향수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는 여름 향수 입문자에게 정말 편한 향이에요. 가격 부담이 적고, 향 자체도 어렵지 않아서 10대부터 30대까지 데일리로 쓰기 좋아요.

공식 표기 기준으로 탑 노트는 베르가못과 레몬, 미들에는 그린티 어코드와 자스민, 셀러리 시드가 들어가고 베이스에는 앰버 계열이 깔려요. 향수 DB에서는 민트, 오렌지 필, 루바브, 머스크, 오크모스 등도 함께 언급돼요. 자료에 따라 세부 표기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시트러스 그린티 향으로 보면 돼요.

구분노트
탑 노트베르가못, 레몬, 민트, 오렌지 필
미들 노트그린티 어코드, 자스민, 셀러리 시드
베이스 노트앰버, 머스크, 오크모스

처음 뿌리면 레몬과 민트가 먼저 올라와요. 차갑게 우린 녹차에 레몬 한 조각 넣은 듯한 느낌이에요. 30분 정도 지나면 그린티 특유의 맑고 살짝 파우더리한 향이 남고, 잔향은 굉장히 가볍게 빠져요.

지속력은 긴 편은 아니에요. 체감상 2~3시간 정도면 많이 옅어지는 편이라 휴대하면서 덧뿌리는 게 좋아요. 대신 향이 강하게 남지 않아서 학교, 사무실, 헬스장 가기 전에도 부담이 적어요.

아쉬운 점은 고급스러운 깊이감보다는 산뜻함에 집중된 향이라는 거예요. “나 향수 뿌렸어” 느낌보다 “씻고 나온 사람 같다”는 쪽에 가까워요.

추천 대상은 학생, 향수 입문자, 여름에 가볍게 뿌릴 향을 찾는 분이에요. 선물용으로는 무난하지만, 특별한 느낌을 기대한다면 조금 심심할 수 있어요.


돌체앤가바나 라이트 블루

지중해 바람 같은 여름 국민 향수

돌체앤가바나 라이트 블루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식상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여름에 막상 뿌려보면 왜 오래 사랑받는지 알게 되는 향이에요.

라이트 블루는 시칠리안 레몬, 애플, 시더, 벨플라워로 시작하고, 미들에는 대나무, 자스민, 화이트 로즈가 이어지며, 베이스에는 시더, 머스크, 앰버가 남는 구성이에요. 공식 설명에서도 레몬, 애플, 시더우드를 핵심 이미지로 강조하고 있어요.

구분노트
탑 노트시칠리안 레몬, 애플, 시더, 벨플라워
미들 노트대나무, 자스민, 화이트 로즈
베이스 노트시더, 머스크, 앰버

처음엔 레몬과 풋사과가 톡 하고 튀어요. 라임 탄산수처럼 차갑다기보다는, 햇살 좋은 바닷가에서 흰 셔츠 입고 걷는 느낌에 가까워요. 30분 정도 지나면 플로럴이 살짝 올라오면서 향이 둥글어지고, 마지막에는 시더와 머스크가 가볍게 남아요.

지속력은 아쉬운 편이에요. 여름 향수답게 산뜻한 대신 금방 날아가는 느낌이 있어요. 체감상 3시간 전후로 많이 옅어질 수 있고, 땀이 많거나 야외 활동이 길면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어요.

확산력은 처음엔 꽤 산뜻하게 퍼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까이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타입이에요. 여름 데이트, 휴양지, 주말 외출에 잘 어울리고, 젠더리스하게 써도 크게 어색하지 않아요.

단점은 너무 유명하다는 점이에요. 비슷한 향도 많고, 이미 맡아본 사람이 많아서 개성 있는 향을 찾는 분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세이 미야케 르 셀 디세이

짠 바람과 젖은 나무가 느껴지는 아쿠아틱 향수

르 셀 디세이는 일반적인 물향 향수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젊은 느낌이 있어요. 그냥 “시원한 남자 향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짠 바닷바람과 해초, 젖은 나무 같은 이미지가 같이 떠올라요.

공식 설명에서는 소금 어코드, 진저, 라미나리아 해초, 오크모스, 시더우드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향수 DB에서는 탑 노트로 씨 솔트와 진저, 미들에 씨위드와 베티버, 베이스에 시더우드와 오크모스를 표기하고 있어요.

구분노트
탑 노트씨 솔트, 진저
미들 노트해초, 베티버
베이스 노트시더우드, 오크모스

처음 뿌리면 짭짤한 소금기와 진저의 쨍한 느낌이 먼저 와요. 인공적인 아쿠아 향보다 바닷가 근처에서 맞는 찬 바람 쪽에 가까워요. 30분~1시간 후에는 해초와 베티버가 올라오면서 조금 더 드라이하고 우디하게 변해요.

잔향은 젖은 나무, 바닷바람, 오크모스가 섞인 느낌이에요. 물비린내처럼 느끼할까 걱정될 수 있는데, 제 기준에서는 꽤 깔끔하게 정리되는 편이었어요.

지속력은 보통 이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확산력은 강하게 밀고 나가는 타입보다는 주변에 자연스럽게 퍼지는 쪽이에요. 20대 중후반부터 30대 남성에게 잘 어울리고, 깔끔한 반팔 셔츠나 미니멀한 여름 룩과 잘 맞아요.

다만 아쿠아틱 향 자체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이 향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해초 느낌이 살짝 있어서 호불호는 분명히 있어요.


이솝 테싯

유자와 바질이 만드는 세련된 여름 오피스 향

이솝 테싯은 여름에 뿌리기 좋은 아로마틱 향수로 추천하기 좋아요. 너무 흔한 시트러스 향이 아니라, 유자와 바질이 섞이면서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상을 줘요.

공식 설명에서는 유자, 베티버 하트, 바질을 중심으로 한 프레시하고 시트러스 그린한 향이라고 소개해요. 향수 DB에서는 유자와 시트러스, 바질, 베티버, 클로브 구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구분노트
탑 노트유자, 시트러스
미들 노트바질
베이스 노트베티버, 클로브

처음엔 유자의 쌉싸름한 시트러스가 확 올라와요. 레몬처럼 단순히 상큼하다기보다, 껍질까지 살짝 비틀어 짠 듯한 개운함이 있어요. 30분 정도 지나면 바질의 허브 향이 올라오면서 향이 차분해져요.

잔향은 베티버 덕분에 약간 드라이하고 정돈된 느낌이에요. 가까이 왔을 때 좋은 냄새가 나는 타입이지, 멀리서 존재감을 크게 뿜는 향은 아니에요.

지속력은 체감상 길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도 향 자체가 깔끔해서 출근길, 미팅 전, 주말 카페에 가볍게 뿌리기 좋아요.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향이고, 특히 셔츠나 린넨 재킷 같은 단정한 스타일에 잘 어울려요.

아쉬운 점은 가격 대비 지속력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허브 향이 낯선 분에게는 살짝 약 냄새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

지중해 리조트의 비누와 바닷바람이 떠오르는 향

미르토 디 파나레아는 여름 향수 추천에서 빠지기 어려운 향이에요. 단순히 시원하기만 한 게 아니라, 따뜻한 햇살과 바닷바람이 같이 느껴져요.

공식 노트 기준으로 탑에는 머틀, 바질, 이탈리안 레몬, 이탈리안 베르가못이 있고, 하트에는 마린 브리즈, 자스민, 다마스크 로즈가 이어져요. 베이스에는 렌티스크, 주니퍼, 버지니아 시더우드, 앰버가 깔려요.

구분노트
탑 노트머틀, 바질, 이탈리안 레몬, 이탈리안 베르가못
미들 노트마린 브리즈, 자스민, 다마스크 로즈
베이스 노트렌티스크, 주니퍼, 버지니아 시더우드, 앰버

처음엔 레몬과 베르가못이 산뜻하게 열리고, 머틀과 바질이 초록빛을 더해줘요. 그냥 상큼한 향이 아니라 허브 정원 옆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30분 정도 지나면 마린 브리즈와 플로럴이 섞이면서 부드럽게 바뀌어요. 고급 리조트 화장실에 놓인 비누 같은 느낌도 살짝 있어요. 잔향은 주니퍼와 시더우드가 아주 가볍게 남아서 깔끔하게 마무리돼요.

지속력은 짧은 편이에요. 체감상 3시간 전후로 옅어지는 경우가 많고, 더운 날 야외에서는 덧뿌림이 필요할 수 있어요. 확산력은 강하지 않지만, 가까이 있을 때 은근히 좋은 인상을 남겨요.

아쉬운 점은 사람에 따라 세탁세제 향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청량하고 고급스러운 여름 향을 찾는 분에게는 꽤 만족도가 높을 향이에요.


아르마니 프리베 오랑제리 베니스

시트러스 향을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풀어낸 향수

오랑제리 베니스는 여름 시트러스 향수 중에서도 훨씬 부드러운 편이에요. 처음부터 쨍하게 튀기보다, 베르가못과 오렌지 계열이 파우더리하고 고운 질감으로 퍼져요.

공식 설명에서는 베르가못, 부쿠, 블랙페퍼로 시작해 비터 오렌지, 페티그레인, 네롤리, 시더우드, 모스, 앰브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어요. 향수 DB에서는 비터 오렌지, 시트러스, 베르가못, 네롤리, 부쿠, 앰브록산, 시더, 모스가 주요 노트로 정리돼요.

구분노트
탑 노트비터 오렌지, 시트러스, 베르가못
미들 노트네롤리, 부쿠, 페티그레인
베이스 노트앰브록산, 시더우드, 모스

처음 뿌리면 베르가못과 오렌지의 산뜻함이 올라오는데, 날카롭기보다 매끈해요. 시간이 지나면 네롤리 특유의 깨끗한 꽃향이 올라오면서 향이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져요.

잔향은 머스크처럼 부드럽고, 시더우드와 모스가 아주 얇게 깔리는 느낌이에요. 여름 향수인데 너무 가볍게 날아가지만은 않고, 피부에 보송하게 남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추천 대상은 흔한 레몬 향보다 조금 더 세련된 시트러스를 찾는 분이에요.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잘 어울리고,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흰 셔츠, 베이지 팬츠, 깔끔한 오피스룩과 특히 잘 맞아요.

단점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데일리로 막 뿌리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강한 존재감보다는 정돈된 고급스러움에 가까워서, 화려한 향을 좋아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름에 의외로 피하는 게 나은 향수 3가지

좋아하는 향수라도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아래 향수들은 향 자체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덥고 습한 날에는 체감이 무겁거나 호불호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블루 드 샤넬 퍼퓸

멋있지만 한여름에는 답답할 수 있는 우디 향

블루 드 샤넬 퍼퓸은 굉장히 잘 만든 향수예요. 다만 여름에 쓰기에는 베이스의 우디함과 통카빈 계열의 따뜻함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향수 DB 기준으로 탑에는 레몬 제스트, 베르가못, 민트, 아르테미시아가 있고, 미들에는 라벤더, 파인애플, 제라늄, 그린 노트, 베이스에는 샌달우드, 시더, 앰버우드, 아이소 이 슈퍼, 통카빈이 들어가요. 샤넬 공식 설명에서도 시트러스 이후 앰버리 시더, 통카빈, 바닐라의 따뜻한 우디함을 강조해요.

구분노트
탑 노트레몬 제스트, 베르가못, 민트, 아르테미시아
미들 노트라벤더, 파인애플, 제라늄, 그린 노트
베이스 노트샌달우드, 시더, 앰버우드, 아이소 이 슈퍼, 통카빈

처음엔 분명히 청량한데, 시간이 지나면 우디하고 크리미한 잔향이 강해져요. 선선한 저녁이나 가을에는 멋있지만, 한낮의 대중교통이나 습한 실내에서는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름에 꼭 쓰고 싶다면 아주 소량만 뿌리는 게 좋아요. 손목보다 옷 안쪽이나 하반신 쪽에 가볍게 뿌리면 부담이 덜해요.


디올 소바쥬 EDT

시원하지만 스파이시함이 강한 향

디올 소바쥬는 베르가못 덕분에 첫 향은 시원해요. 그런데 후추와 앰버리 우디한 잔향이 강해서, 더운 날에는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공식 설명에서는 칼라브리안 베르가못의 신선함, 시추안 페퍼의 스파이시함, 앰버리 마린 우드를 주요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구분노트
주요 노트칼라브리안 베르가못, 시추안 페퍼, 앰버리 마린 우드
세부 느낌시트러스, 페퍼, 스파이시, 우디, 앰버리

처음엔 베르가못이 시원하게 치고 올라오지만, 30분 정도 지나면 페퍼의 매운 느낌이 존재감을 키워요. 잔향은 남성적이고 강한 편이라, 밀폐된 공간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을이나 밤 외출에는 좋지만, 여름 낮에는 양 조절이 중요해요. 특히 땀이 많은 날이나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한 번만 뿌려도 충분할 수 있어요.


크리드 밀레지움 임페리얼

첫 향은 훌륭하지만 지속력과 땀 섞임이 아쉬울 수 있는 향

자막 속에서 씨솔트, 레몬, 베르가못, 짠 향이 언급된 고가 향수는 크리드 밀레지움 임페리얼로 보고 정리했어요. 이 향은 처음 10분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고급스러운 시트러스와 바닷바람이 섞여서 “아, 비싼 향은 다르구나” 싶은 순간이 있어요.

크리드 공식 표기에서는 베르가못, 블랙커런트, 바이올렛 리프, 오리스, 솔티 마린 노트, 시더우드, 머스크, 샌달우드를 주요 노트로 소개해요. 향수 DB에서는 씨 솔트와 프루티 노트, 시칠리안 레몬, 베르가못, 아이리스, 만다린 오렌지, 머스크, 우디 노트 등을 표기하고 있어요.

구분노트
탑 노트베르가못, 블랙커런트, 바이올렛 리프, 씨 솔트
미들 노트오리스, 솔티 마린 노트, 시칠리안 레몬, 만다린
베이스 노트시더우드, 머스크, 샌달우드, 우디 노트

처음엔 바닷가 근처 고급 호텔 로비처럼 시원하고 세련된 향이 나요. 30분쯤 지나면 짠 향과 머스크가 남는데, 문제는 피부 타입이나 땀에 따라 이 짠 향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속력도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어요. 체감상 빨리 옅어지는 편이라, 여름 데일리 향수로 쓰기에는 만족도가 갈릴 수 있어요. 개성을 보여주기에는 좋지만, 호불호 없는 여름 향수로 추천하기엔 조금 조심스러워요.


비 오는 날 뿌리기 좋은 향수 2가지

여름에는 장마철도 빼놓을 수 없죠. 맑고 쨍한 날에는 시트러스가 잘 맞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젖은 풀, 흙, 나무, 무화과 같은 향이 묘하게 잘 어울려요.


마크 제이콥스 레인

고독하고 차가운 비 냄새를 닮은 향수

마크 제이콥스 레인은 현재 구하기 쉽지 않은 향수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무리한 리셀가로 구매하는 건 추천하기 어렵지만, 향 자체만 놓고 보면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정말 잘 잡아낸 향이에요.

향수 DB 기준으로 2016 레인 스플래시는 풀, 와일드 스트로베리, 클레멘타인, 사이프러스가 탑에 있고, 미들에는 워터리 노트, 해바라기, 패션 플라워, 화이트 오키드가 이어지며, 베이스에는 머스크, 모스, 티크우드, 앰버가 남아요.

구분노트
탑 노트풀, 와일드 스트로베리, 클레멘타인, 사이프러스
미들 노트워터리 노트, 해바라기, 패션 플라워, 화이트 오키드
베이스 노트머스크, 모스, 티크우드, 앰버

처음엔 젖은 풀과 물기 어린 공기가 먼저 느껴져요. 밝고 화사한 비라기보다, 창밖에 조용히 비가 내리고 혼자 책을 읽는 날의 느낌에 가까워요.

30분 정도 지나면 워터리 플로럴이 올라오면서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잔향은 머스크와 모스 덕분에 차분하게 남아요. 장마철, 회색 니트, 조용한 카페 같은 장면과 잘 어울려요.

아쉬운 점은 구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비 냄새 계열 자체가 취향을 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딥티크 필로시코스

비 온 뒤 젖은 무화과나무 같은 향

필로시코스는 무화과 향수의 대표작처럼 자주 언급되는 향이에요. 비 오는 날 뿌리면 매력이 더 살아나요. 젖은 잎, 나무, 흙, 무화과 과육의 밀키한 느낌이 같이 느껴져요.

딥티크 공식 설명에서는 무화과 잎의 신선함, 과일의 밀키한 느낌, 화이트 우드의 밀도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향수 DB에서는 무화과 잎과 무화과, 그린 노트, 코코넛, 무화과나무, 우디 노트, 시더가 표기돼요.

구분노트
탑 노트무화과 잎, 무화과
미들 노트그린 노트, 코코넛
베이스 노트무화과나무, 우디 노트, 시더

처음엔 무화과 잎의 초록 향이 먼저 올라와요. 막 비가 그친 뒤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 나는 젖은 잎 냄새와 비슷해요. 시간이 지나면 무화과 특유의 밀키하고 부드러운 향이 올라오고, 잔향은 우디하게 마무리돼요.

확산력은 과하게 크지 않고, 지속력은 피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EDT는 조금 더 산뜻하고, EDP는 더 밀키하고 우디하게 느껴지는 편이에요.

주의할 점은 무화과 향 특유의 미끄덩하고 크리미한 느낌이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고급스럽고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무화과 향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어요.


솔직한 아쉬운 점과 여름 향수 사용 팁

여름 향수는 대체로 지속력이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시원하고 가벼운 향일수록 휘발이 빠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비싼 향수니까 오래가겠지”라고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여름에는 손목에 많이 뿌리는 것보다 목 뒤, 팔꿈치 안쪽, 옷 안쪽에 가볍게 뿌리는 게 더 자연스러웠어요. 땀이 많이 나는 날에는 피부에 바로 뿌리기보다 옷이나 머리카락 끝 쪽에 아주 살짝 뿌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만 흰옷이나 실크 소재에는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출근길이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확산력이 강한 향보다 가까이 왔을 때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이 좋아요. 여름에는 향수도 매너가 꽤 중요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무난한 선택은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 블루예요. 조금 더 감각적인 향을 원한다면 이솝 테싯,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시트러스를 원한다면 오랑제리 베니스가 잘 맞을 것 같아요. 비 오는 날에는 필로시코스처럼 젖은 나무와 잎사귀가 떠오르는 향이 확실히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여름 향수는 강한 한 방보다 깨끗한 인상이 더 오래 남아요. 덥고 습한 날일수록 향을 많이 뿌리기보다, 산뜻한 향을 적당히 자주 보충하는 쪽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한눈에 보는 요약

향수노트 핵심향의 느낌추천 대상지속력 체감주의할 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레몬, 베르가못, 그린티, 자스민가볍고 깨끗한 녹차 시트러스학생, 향수 입문자, 데일리용짧은 편고급스러운 깊이는 약함
돌체앤가바나 라이트 블루시칠리안 레몬, 애플, 시더, 머스크지중해 바람 같은 상큼한 향여름 데이트, 휴양지, 데일리짧은 편유명해서 개성은 약함
이세이 미야케 르 셀 디세이씨 솔트, 진저, 해초, 베티버짠 바람과 젖은 나무 향20대 중후반 이상, 아쿠아틱 선호자보통해초 느낌 호불호 있음
이솝 테싯유자, 바질, 베티버, 클로브허브가 섞인 세련된 시트러스오피스룩, 젠더리스 향 선호자짧은 편허브 향이 낯설 수 있음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디 파나레아머틀, 바질, 레몬, 마린 브리즈리조트 비누와 바닷바람고급스러운 여름 향 선호자짧은 편세제 향처럼 느껴질 수 있음
아르마니 프리베 오랑제리 베니스비터 오렌지, 베르가못, 네롤리, 시더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시트러스20대 후반 이상, 오피스·데이트용보통가격대가 부담될 수 있음
블루 드 샤넬 퍼퓸시트러스, 라벤더, 샌달우드, 통카빈청량하게 시작해 묵직한 우디 잔향선선한 날, 격식 있는 자리긴 편한여름엔 답답할 수 있음
디올 소바쥬 EDT베르가못, 시추안 페퍼, 앰버리 우드시원하지만 강한 스파이시 향가을, 밤 외출, 남성적 향 선호자보통 이상더운 실내에서는 부담 가능
크리드 밀레지움 임페리얼베르가못, 씨솔트, 오리스, 머스크고급스러운 바다 시트러스개성 있는 여름 향 선호자아쉬운 편땀과 섞이면 짠 향이 애매할 수 있음
마크 제이콥스 레인풀, 워터리 노트, 머스크, 모스고독하고 차가운 비 냄새장마철, 차분한 향 선호자보통구하기 어렵고 리셀가 주의
딥티크 필로시코스무화과 잎, 무화과, 코코넛, 시더젖은 무화과나무와 풀잎 향비 오는 날, 감도 있는 향 선호자보통무화과의 밀키함 호불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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